일상기록

달의 요정 세일러문의 오프닝 첫 줄이

이유길 2018. 7. 10. 08:14

 먼지 알레르기가 심해지는 것 같아서 청소를 했다.

 (사실은 피아노가 치고 싶은데 위에 잡동사니가 너무 많아서 그거 치우는 김에,,)

 이틀에 걸려 치운 방에 놓인 추억상자를 다른 박스에 옮겼다.

 상자에 담겨있던 편지들을 다시 차곡차곡 정리하는데 유독 눈에 띄는 편지가 있어서 침대 위에 올려놨다.

 어제 일찍 잠들어서 오늘 아침에 그 편지를 읽었는데, 내용의 절반이 수정테이프에 가려지고 덧쓰여있었다. 작은 글씨들은 그냥 하얗게 덮여있기만 해서 긁어내고 봐볼까도 싶었지만, 너무 열심히 칠해놔서 그만뒀다.

여전히 그때의 나는 걱정거리였구나 싶어서 미안했다.  

늦은 답장을 하고 싶어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다가 문든 생각난 말이 '그때의 내가 솔직하지 못해서 미안해' 였는데

왜 거기에 멜로디가 입혀졌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새벽 댓바람부터 달의 요정 세일러문을 찾아 들었다.

가사 누가 썼을까. 분명 천재였을거야.

검색한 노래 가사 아래로 "왜 솔직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건가요?"라는 지식인의 질문이 있었다. 심지어 친절한 답변도 있었다.

그러게. 왜 솔직하지 못해서 미안할까 나는.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나도 어릴때는 이 가사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너무 괄괄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