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되새김질
이유길
2018. 11. 17. 03:50
원치 않게 부정적인 말이나 감정 혹은 이슈를 마주하면 나도 모르게 불안해져서 괴로울 때가 있다.
전에는 글로써 끓어오르는 생각들을 조금은 배출해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글을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를 때가 더 많다.
전에도 그랬지만
병의 이유가 내 탓이기도 하면서 내 탓이 아니라서
그게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불안이 극도로 달할 때는 보통 이러다 정신이 쪼개져버릴 것 같다는
영화에서도 용서 못할 전개를 상상하는데
정상적인 범주에서 와 미치겠네 가 아니라
이러다 진짜 미치면 어떡하지?
가 돼 버리는 게 제일 무서운 것..
워낙 머리에 저장된 최악의 상황 데이터베이스가 많아서
부정적인 어떤 것이 머리에 꽂히면
세상 모든 나쁜 결과 최소 29가지를 그 자리에서 도출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일 나쁜 결과를 골라 그 다음 상황을 시뮬레이션 한다.
근데 문제는 이 과정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버려 중간에 멈출 수도 없다.
결국 나는 애초에 저 부정적인 것들을 마주치지 않도록 피해다니는 신세가 된다.
이게 다 5년 동안 혹은 훨씬 그 전부터
걱정으로 나를 지켜왔던 나의 잘못된 방어 방식 때문인 건가 싶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했던 노력들이
되려 나를 괴롭혀서
앞으로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