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

이유길 2024. 1. 2. 20:53
벌써 일어나버렸는디


다들 머릿속으로 동요를 따라부르며 들어왔겠지만 라떼는 이런 허무개그 style의 동요를 즐겨부르곤 했다고요 후후훗

정초부터 웬 헛소리냐고요?
출근했거든요.

나의 일상 포즈


마음속으로 늘 저 포즈로 주 40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새해에도 저러고 있게 되었다.
기쁘면서 슬픈, 행복하면서 불행한
뭐 대충 그런 광수짤 같은 안정적 삶의 궤도를 달리고 있습니다.(좋다는 뜻)


나의 12번째 소울푸드


연말에 가장 큰 이벤트가 뭐였을까 돌아보면
첫번째는 토리의 생일이었다.
그녀의 생일이 다가왔음은 곧 한 해의 끝자락에 다다랐다는 뜻이기에 번뜩 정신이 차려지곤 한다.
이맘때쯤 해이해지는 기강을 잡기 위해 진천에 방문했다.
(사실 그냥 사리 잔뜩 넣은 두루치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라면사리 3개 추가해버리는 카리스마에 놀라버린 사장님이
“너무 많을텐데🥺” 하며 걱정해주셨지만
“좋은데🥹”로 받아쳐버리는 친구 덕에
다들 아쉬움이라고는 없는 식사를 했다.

초딩때 졸업한 콜사 재입학


그리고 파티를 갈기러 오뎅집으로 향하고
내 사랑 기린 맥주를 파는 모습에 오열을 하고 마는데..
병원치료중인 나와 독감주사를 맞은 미스고나는
어쩔 수 없이 콜라와 사이다를 말아먹었다.
콜라가 이렇게 맛없는 음료였다니…
생맥 없는 세상에 나는 이제 못 산다


도넛케이크. 맘에 들어.


파티에 빠질 수 없는 케이크에 방화도 해주고.
(내가 본 케이크 중에 가장 취향저격)


내사랑 육회


정작 본인은 못 먹는 육회를 친구들 먹으라고 사주는 대인배 생일자 덕에 입이 호강했자나..🫶


이름 기억 안나지만 맛있었음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먹고 먹고 또 먹고
그렇게 4차 후 4시 귀가를 하는데…
(라임 지렸다)


누가 저 좀 기절 시켜주세요


겨우 1시간을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선 출근길에 정말 지옥을 맛봐버림,, 내가 다시는 평일 자정 이후 귀가 하나 봐라…ㅠ


내사랑22 고구마 튀김


왜 그렇게 사랑하는 음식이 많으냐고 물으신다면
뭐 어쩌라고요.
전 날 그렇게 먹고도 저게 또 들어갑디다
역시 인간의 위는 위대해.


뭐예요 저 모자 쓰고 종로가면 단체활동 해야할 것 같잖아요


소화시킬 겸 인터넷 서핑(도 어차피 누워서 하는 거잖슴)을 하다가 웃음벨을 발견해버림ㅋㅋㅋㅋㅋㅋ
탑골공원 에디션같은 모자는 대체 누가 디자인을 한 거니? 하성아 대답해주라.
근데 너무 웃긴 건 저 모자가 탐나는 내 자신.
샌디야 일단 내 봐. 누군가는 산다.


그래도 여전히 야구는 이종범


그리고 마침내. 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을 했다.
이정후 걱정이 제일 쓸 데 없다는 말을 또 한번 실감한다.
얘들아(0명) 우리 이제 느그 팀에 이정후 없지? 밈 못 써😭
너무너무 기특한 동시에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혀팬은
정후 어머니의 인터뷰를 보고 결국 오열하는데..
어쩜 자식을 그리 잘 키우셨는지 정말 배우고 싶습니다. 저를 가족으로 맞아주십쇼.
그리고 그런 아들이 부럽다는 종범신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져 더 좋았다. 이런 열정을 정후는 닮은 거겠지.
정후는 어디서든 잘 할 거고, 우리는 어떻게든 응원할 테니까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지내다 와주라ㅠ



메로나에 새콤달콤 싸먹는 맛


롤업젤리+메로나 조합을 더디어 먹어봤다.
캐나다에서 날아온 귀한 롤.업.젤.리.
그냥 낼-름 먹어도 맛있는데 메로나에 싸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예쁘고 소리도 좋고 맛있고 암튼 오감이 만족되는 디저트였다 이말입니다. 다들 츄라이츄라이!

당신을 사랑의 이름으로 체포합니다


아이스크림에 젤리나 접어 먹고 논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동기(라는 이름으로 만난 나의 자매)들과 함께 가슴이 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심장에 불이 붙는 시간을 보냈다.
이게 될까? 할 수 있을까? 를 늘 되뇌이던 20대 초반의 우리. 앞자리가 바뀌어 갈 무렵인 지금도 그때와 다름없는 말들을 했지만 여전히 더 넓은 세상으로의 뜀박질을 원하고 있다는 게 참 좋았다.
그래 사실 우리가 언제 영화 현장을 누비는 어른이 될 거라고 생각했겠어(일단 나는 못 함). 신기루같던 풍경을 어느샌가 지나온 것처럼 우리도 막연하다고 느끼는 꿈을 일상처럼 여기는 날이 올 거야.
진심으로 그린 미래는 반드시 우리의 오늘에 당도할 것을 믿으며 그렇게 우리는 마곡의 한 공원을 거닐었다.
눈물과 함께 삼켜낸 각자의 불꽃이 만개할 날이 기대된다.


사랑과 행복을 모두 당신에게


그럼 다들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해가 되시길 바라며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