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든 상담센터든 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내가 누구인지 아는 거다.
나는 그나마 내가 나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헷갈린다.
오늘 그려본 나는 아는 것보다 더 복잡한 사람이었고
그 복잡함 안을 빼곡히 채운 것들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지금도 막연한 불안이 어디선가 밀려오고 있고
나는 또 그곳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애쓰는 중이다.
차라리 그 사실을 아예 몰랐으면 싶으면서도
애초에 아는 걸 모를 수는 없는 거니까
그냥 그냥 지금을 받아들여 보려고 한다.
파도가 다가오면 발버둥치지 말고 그 흐름을 타고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랬다.
어릴 때 수영을 좀 배워둘 걸.
그럼 좀 덜 무서웠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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