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12월의 중간에 도달했단 소식을 듣고 달려왔삼.
(세기말 말투 미안^^)
맨날 블로그에 출근 싫다고 한탄만 하는 것 같아 연말 하이라이트를 가져와봤습니다.
안 궁금하다고? 어쩌라고~~~

지난주에 이유 모를 쇄골 통증으로 정형외과에 내원을 했는데, 엑스레이를 이렇게 다각도로 찍어본 게 처음이라 당황+어색함+무서움 잔치였다.
원인도 병명도 알 수 없는 질병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암튼 충격파와 물리치료, 약물치료까지 하며 주말을 보낸 결과 통증과 붓기가 가라앉아 안심하고 있다.
그래도 원인을 모르니 계속 경과를 주시하려고 한다.
다들 건강 꽉 잡아….


우리 정구기가 언제 이렇게 컸지… 리터럴리 다 컸네..
이 나이에 곰신을 신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뭐 그렇게 됐습니다.
기다리는 건 내 특기니까 부디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길!(오열)

12월을 왜 이제 시작하세요?
라고 하면 할 말은 없는데요.
귀여운 친구에게 선물받은 어드밴터 캘린더를 뜯어보기 시작한 순간부터가 저에겐 12월입니다.(반박 ㄴ)

12월의 첫 주말이자 엄마의 생일.
같이 저녁 배부르게 먹고 커피(나는 메리망고) 사들고 집에 와서 케이크랑 먹는 거=행벅
다음 날엔 내가 끓인 미역국으로 생일상 차려서 밥 한 바가지 먹음.
결론적으로 한 거라고는 먹는 게 다였던,, 즐거운 주말이었읍니다^^

월요일에도 먹었습니다. 무엇을? 족발을요. 누구랑? 방콕에서 만난 언니들과.
누가 까오산에서 만난 인연 아니랄까봐 족발집에서도 신나게 놀아버렸다. 우리가 가면 거기가 까오산이다 이거에요~ 그래놓고도 아쉬워서 다음 약속을 잡고 헤어짐^_^

다음날, 새벽 귀가 및 음주 후유증으로 점심을 패스하고 미술 산책하러 왔음.
대체 무슨 연관일까 싶지만 여러모로 심신이 지치는 시기였기에 충전하러 스페이스K로 달려갔음.

유이치 히라코의 작품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데
설렘 반, 숙취 반의 상태로 마주한 그의 작품들은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저 귀여운 그림체와 오브제들로 컬렉터의 감성을 자극했다고만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에요
그림을 정말 정말 잘 그림.
특히 저 꽃이 흩날리는 들판을 그린 작품은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좋았답니다.
6천원 챙겨서 다들 마곡으로 달려가!
(왜냐면 핀볼 뽑기 해야하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주 주말.
근 5년만에 학교를 다녀왔음다. 이젠 모교가 맞으려나,,
암튼 졸업하고 처음가는 거였는데
햇빛 안 드는 거 여전하고, 새집증후군 걸릴 것 같은 믹싱실 냄새도 여전했음.(후배님들 비타민D 챙겨드세요 !!)
그래도 오랜만에 학교 사람들 만나서 노니까 얼마나 재밌게요♥ 선배님덜의 내리사랑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능.(사실은 체력이..)
평생 학생이고 싶다🥹🥹🥹

그리고 평일엔 돈 벌러 다니기.
돈은 언제까지 벌어야 하는 걸까?
걍 안 벌고 안 쓰면 안 될까?

그래도 퇴근 후 이런 소소한 행복이 있어 괜찮읍니다.
본가에 돌아온 이후 출퇴근이 진짜 빡세졌는데
새 밥 지었으니 챙겨 먹으라는 아빠의 메모가 날 배부르게 한다.

그리고 가족의 사랑에 디룩디룩 살 쪄 가는 나..
방콕 갈 때 입던 바지 점점 낑기기 시작하죠?
아빠 미안 나 저녁 안 먹어😇

아주아주 오랜만에 영화관에 다녀왔다.
고감독님의 신작이라길래 이랏샤이마세-! 하고 갔는데
영화를 보고 나온 후 며칠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자꾸 떠오르는 잔상을 못 이기고
돌아오는 주말에 2회차 상영을 보고왔는데
점점 깊어지는 이 마음은 뭐냔 말이에요..
다들 괴물 봐 줘….
오랜만에 영화 감상에 폭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배신자처럼 극장을 등한시했던 나를 반성한다.
나 이제 야구 안 볼거야.. 그 시간에 영화 보러 다닐거야…
(지킬 수 있는 말만 해 이 녀석아)

간절히 원했으나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여전히 미련한 나를 발견한다. 그럴 때마다 되새겨야 할 것 같은 문장.
아직 내게 오지 않았다고 믿고 있는 것들,
내게 오고있는 중이라고 여기는 것들,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체념하는 것들.
그 모든 것들을 내 마음에 잠시나마 진심으로 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살고자 한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반드시 오는 내일 아침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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