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너무 많아서 다 말했다가는 남은 생을 고소와 맞고소로 보내다 끝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일단 월요일이요.
월요일이 싫은 가장 큰 이유는 야구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주는 주6일 야구 직관을 다녀왔다.
(그 중 두 번은 취소 당해서 사실 4일임😉스포미안)
그래서 오늘은 그 6일에 대한 후기를 풀어볼 것.
yo, okay 혹시 몰라 경고하는데 𝙅𝙊𝙉𝙉𝘼 길 수도 있어
*우리 엄마 출입금지*

NC와의 고척시리즈 첫째날

혼자 직관을 가면 제일 자주 앉는 좌석. 이름이 RD클럽석인데 거창한 이름 치고 뭐가 없다.
걍 큰아버지 집에 있는 오래된 가죽소파에 앉아서 야구보는 느낌이랄까? 좌석에 숨겨진 테이블이 있어 뭐 먹거나 하기는 좋다.
투수 좋아하면 너무너무 좋은 자리다.
공도 너무 잘 보이고 그라운드가 워낙 가깝다 보니 경기속에 나도 들어와있는 것 같다.
다만, 어이없는 실책을 목격했을 때 충격 2배 !
말하면 들릴 거리이기 때문에 욕을 못해서 답답함 2배 !
이니 다들 주의하도록 하자😊

이 날은 서울여대에서 시구를 하러 오셨다.
우리팀 유난히 여대 오는 날 승률이 좋다.
의문의 여미새 히어로즈,,
뭐든 이기면 좋으니까^^

결과는 2:6 히어로즈 승!
무난승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팬들은 후반에 가슴 쓸어내리며 봤던 경기였다.
일주일 내내 야구봐야 하는 일정 때문에 첫 날을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 다짐하며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웬걸 오늘 단상인터뷰 김혜성이래!!
하자마자 말벌아저씨처럼 뛰어감.
집에 내일 가지 뭐. 혜성이잖아.
결국 그렇게 집에 11시 50분 귀가..😇
그래도 12시 전에 왔잖아.. 한잔해

둘째날.
오늘의 야푸, 내사랑 떡볶이🥰
야무지게 먹어주고

야무지게 영봉패 해버린..
느그가 사람이가? 빵점이 뭐고..?
.
.
.
하지만 투덜대며 집으로 오는 길에

불난 옆동네 소식에 놀라 입 닫고 집으로 왔더랬다.
올림픽에 밀릴까봐 위기감을 느낀 한국프로야구 관종력의 저력을 보여준 날이었달까..ㅎ
(하루에 106점이 나는 와중에 빵점은.. 진짜 나가라.)

시리즈 마지막날.
일찍 가서 그라운드셀카타임 즐겨주고
처음 본 엔씨휀걸과 스몰톡을 하는데
새삼 요즘 야구보는 사람들 진짜 많아졌다는 생각에
대체 왜….?
라는 물음이 지워지질 않았다능.
돈 주고 스트레스 유발소에 왜자꾸 오시는 거예요?
라고 내가 나의 심연에게 물었다.

이날 우리 선발투수가 신인인 윤하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탈탈 털려버렸.. 9:2…?? 이거 맞어.??
하지만 이상하게 질 것 같지가 않았거든요?
근데 웬걸 형들이 뒤에서 득점지원을 미쳤나 싶을 정도로 잘해주더니. 결국 역전승을 해버렸읍니다..
도파민 최고.

결과는 9:14. 대역전!
우리가 이렇게까지 팀배팅이 되는 팀이었다고.??
나 너무 놀랐자너ㅠ
말은 이렇게 해도 우리팀에 대한 사랑 무한증식하는 날이었음.. 이게 야구지.. 포기를 모르는 팀… 그게 우리야.
근데 왜 아직 10위지?
^^ㅑ
ㅇ

다음날.
두산과의 시리즈가 잠실에서 시작되었다.
두산팬인 잠실그물요정의 초대로 가게 된 1루 익사이팅석. 제대로 남의 홈 구역에 들어오니 위축이 되..
하지만 먹산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먹어주고(걍 배고팠던 거 아님?), 조수행 응원가도 신나게
말아주고(그냥 불러보고 싶었던 거 잖슴!) 열심히 할 일을 해보았읍니다.
키움의 4:0 리드로 앞서는 가운데 그저 더워서 호흡곤란 오는 나를 보며,, 나 어쩌면 돔수저일지도,,, 완전 귀하게 자란 아가씨 재질일지도(오바 좀 그만해라),,,

But 아니나 다를까 바로 4:4로 쫓아와버리는
⛰️DOOSAN⛰️
그럼 그렇지.. 니네가 언제 조용히 두산을 이겨봤다고..
내가 또 너네를 믿었다.. 믿었어…
야구를 보면서 정말 신기하고도 ㅈ같다고 생각하는 게
“상성”이라는 건데, 우리팀은 유난히 두산에게 약하다.
하도 지니까 두산이랑 경기하는 날은 티비중계조차 안 볼 정도.(번외로 SSG라는 팀에게도 똑같습니다) 거의 뭐 키움 담당 일진처럼 매경기 빅이닝 만들어서 패버리는 곰돌이들 때문에 두산전 직관? 인생에 몇 없는 귀한 날입니다.
….🥺
그렇게 오늘 연장각이다! 하고 있었는데

10회초 만루. 김혜성의 등장.
엥 공이 너무 높이 들어왔네
엥⍤⃝? 저걸 치네
악⍤⃝? !!! 안타잖아!!!!!???
그렇게 우리의 빛은 주자 둘을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래서 이겼습니다.

다음날.
히어로즈 팬이 왜 엔씨파크에 왔냐고요?

휘집이 보러 왔읍니다^_^

아니 근데 창원 도착하자마자 날씨가 찢어지는 거예요
햇빛에 저도 찢어지고요
너무너무 뜨거워서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약국으로 뛰어가서 썬스틱을 샀읍니다.
다들 자외선을 조심하세요.
노화의 주범입니다. 경험담임.ㅋ
휘집이가 이래서 까만콩이 됐구나.. 실감하며 나는 팀세탁은 못하겠다.. 돔 너무 소중해.. 하며 멍을 때리던 와중

비가 내렸습니다.
그것도 엄-청 많이.
그렇게 경기는 시작도 전에 취소 되었습니다.
이런 억까가 있을까 싶은데..
휘집이 그림자도 못보고,,,
권희동 등장곡도 못 부르고,,
미떼군 데뷔전도 못 보고,
눈물을 삼키며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
우리팀이 두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있었다.
잠실 갈 껄… 눈물이 앞을 가려
김혜성 천안타 나도 보고 싶었는데 흑흑( -̥̥᷄ _ -̥̥᷅ )
하지만 실시간으로 그의 기록을 지켜보고 함께 응원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비록 버스 안에서 함성을 삼키며 한 응원이지만 마음만은 잠실 뚜껑 날렸다고!!(c.f. 잠실은 뚜껑이 없다)
메승이 이천안타 삼천안타는 꼭 직관 할 거야..
왜냐면 혜성이는 오만안타 치고도 남을 선수니까
혜성아! 더 높이 더 멀리 훨훨 날아가거라!!

일요일.
첫 엔팍나들이가 실패로 끝나고 다시 잠실에 온 나.
진짜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걸까 싶었다.
살고자 스타벅스로 달려가 트렌타 사이즈 아샷추를 사들고 나오는데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기 1시간 전에 공지가 떴고 난 이미 일행들과 잠실에 도착했지만 화도 안 나는 날씨였음메,,
(그래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업슈)
금요일에 비닐봉투 쥐고 생존호흡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 건강도 너무 걱정이라는 우리 원기의 말도 가슴에 새기며,,
강제 야없날 돼서 어제 못 본 엔씨경기 대신 즐겼습니당ㅎ
밥 맛있게 먹으러 잠실까지 온 사람 됐지만 암튼 즐거운 하루였다능^_^

암튼간에 주6일 직관은 이렇게 취소엔딩으로 마무리~
맨날 야구보고 오는 거 안 들키려고 했는데
블로그에 다 써버리고 말았어요 오노!
그래도 킵고잉🤙
다음주엔 부디 정상적인 일상을 보고할 수 있길 바라며
다들 코로나 조심! 더위 조심! 패배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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